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10 16:39
(사진=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쳐)
(사진=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명성교회측이 지난 9일 MBC PD수첩이 보도한 ‘800억 비자금 의혹’ 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점 부끄럼 없다”면서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10일 홈페이지에 ‘MBC PD수첩 방영을 보고 성도님께 보고 드립니다’는 글을 통해 “당회는 10월 9일 MBC가 방영한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과 관련하여 교회의 저축성 이월적립금 재정운용을 비자금 의혹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주요 내용을 반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교회 측은 “PD수첩이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기획 목적을 위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800억원의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2014년부터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 적립 재정으로 옛 성전 리모델링·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 부지 매입·에디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 왔다. 현재 남아있는 300여억원의 적립 재정으로 은퇴목회자 수양관 건립 및 운영·미자립 1000개 교회 동역 지원사업 추진 등 미래선교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 교회를 세습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1600억원(공시지가 기준) 상당의 부동산 보유에 대해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시사함으로써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곳 외에 원주와 제주 수양관, 전국의 장학관, 복지센터 등 다양한 선교와 섬김사역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MBC PD수첩은 교회이탈세력을 등장시켜 교회를 폄하하고 원로목사님을 우상화한 것처럼 묘사하고 교회재정을 유용한 것처럼 시사했으나,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교목적의 재정운영이었음을 보고 드린다”며 “성도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교회와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을 위해 더욱 뜨거운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MBC PD수첩은 전 명성교회 교인 등의 증언을 통해 김삼환 목사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800억대 비자금 의혹 외에도 부정 사례비, 선교여행비 도용 의혹 등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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