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0.11 14:40

100억원이상 보유자도 13명이나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나라 미성년자 보유주식이 2년새 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식 증여와 이에 따른 배당으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 하나은행 및 국민은행 등 명의개서대행 3사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만 0세부터 18세) 보유 상장회사 주식 및 배당금 현황(2017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미성년자 주주들은 2045개 상장회사에 대한 주식 1억548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시가총액은 약 2조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기준 1조2800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출생 직후 주식을 보유한 0세 주주 중 가장 많은 주식총액을 보유한 주주는 샘표식품을 10억4000원(3만주)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총액을 1억 이상 보유한 미성년 주주는 1356명이었다. 이 가운데 10억 이상 보유자는 118명, 100억 이상은 13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억 이상 보유 0세는 9명, 18세는 184명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주식부자도 많아졌다. 

배당금 현황을 살펴보면 지에스(GS)를 83만5341주 보유한 16세가 30억원 받으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취했다. 이어 같은 주식을 보유한 3명이 나란히 배당금 최대 수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을 1억원 이상 수취한 미성년 주주는 20명으로 지에스, 한미사이언스, 보광산업 등 8개 상장 회사에서 배당을 받았다. 

김병욱 의원은 “합법적 증여나 상속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주식증여와 배당금을 통해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도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거둬들이는 부의 대물림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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