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0.12 10:41

고대의대 구로병원 최윤진 교수 대규모 역학조사

최윤진 교수
최윤진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률이 남성은 1.4배, 여성은 1.2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는 2009~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280만9722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라 대장암 발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최근 해외 유명저널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환자는 629만6903명(27.6%)이며, 그중 6만3045명(1%)이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반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는 1651만2819명 중 대장암 환자는 8만5422명(0.52%)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성별, 연령, 정기적인 운동 및 음주와 흡연정도 등을 함께 비교한 결과다.

대사증후군은 다섯 가지 요인인 복부비만,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의 다섯 요인 중 두 가지만 해당돼도 대장암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복부비만, 당뇨병 전단계로 알려진 내당능장애,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등 세 요소가 대장암 발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이들 세 요인 중 두개를 지닌 사람은 30%이상, 세 요소를 모두 지닌 사람은 45%이상이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졌다.

최윤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과 대장암 발병증가의 연관성 뿐 아니라 성별과 대사증후군의 요인에 따른 발병률 차이를 밝힌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복부비만, 내당능장애,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중 두개 이상 해당되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교신저자)와 한경도 교수가 참여했으며, 저널평가지수인(JCR) 세계 상위 10%안에 드는 ‘유럽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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