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0.12 11:41

기재부 "리스크요인 많아 삭제" 해명에도 우려 커져

(그래픽=뉴스웍스)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올해 내내 유지됐던 ‘회복세’라는 문구가 빠지면서 우리 경제 흐름이 다소 부정적으로 흘러간다는 의견에 힘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기재부는 개선요인보다는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회복세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10일 KDI도 ‘경제동향 10월호’을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감소와 고용부진으로 내수 흐름은 정체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KDI 경제동향에서도 ‘개선추세’라는 문구가 두 달째 사라져 경기가 하강 흐름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발간된 그린북 10월호를 살펴보면 8월 중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1.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 등에서 줄었으나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이 증가해 0.1% 늘었다.

8월 소비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각각 1.8%, 0.3% 감소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2.5% 증가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1.4% 하락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감소해 1.3% 줄었다.

또 9월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4일) 등으로 1년 전보다 8.2%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25억9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전기요금 인하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1.9% 올라 오름폭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0.31% 올랐다. 전세가격은 지방 하락으로 0.08% 하락했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하락폭이 축소됐다.

9월 중 고용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 고용이 감소했으나 건설업 등 고용이 증가해 전년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었다. 청년실업률도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개선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성장 지속, 수출호조 등은 긍정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재정보강 등 경제활력 제고,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혁신성장 가속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민생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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