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0.13 05:25

정부의 '고용부진은 인구구조 때문'이라는 변명도 무색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9월에도 취업자수가 10만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용 쇼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인구구조와는 무관하게 30~50대의 고용률까지 하락하면서 성장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증가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어 당초 우려했던 '마이너스'는 벗어났다.

1만명 아래를 기록했던 지난 7월과 8월에 비해서도 증가한 수치지만 애초에 30만명 수준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 1월에 반짝 30만명 대를 기록한 이후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또 5월에는 7만명 대를, 7월과 8월에는 1만명 대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9월 들어 한창 취업전선에 있는 30대를 비롯해 40대, 50대의 고용률이 모두 하락했다. 30대는 75.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40대는 79.2%로 0.4%포인트, 50대는 75.3%로 0.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30대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올해 8월까지 30대 월평균 취업자 수는 55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000명 적은 수준이다. 40대도 667만6000명으로 10만8000명 줄었다.

30대 고용률 감소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30대는 인구가 크게 감소하는 구간이나 고용률과는 큰 관련이 없다”며 “지표상으로는 도소매업에서 30대 남성 비율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이나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취업에 돌입하는 30대 고용마저 흔들리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정부가 최근 각종 경제평가에서 ‘회복세’, ‘개선세’ 등의 긍정적인 문구를 삭제하면서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13개월째 상승 중이다. 9월 65세 이상 고용률은 33.4%로 전년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은 2.6%로 0.3%포인트 내렸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추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도 하락 조정 국면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우리 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7월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내렸다. 이번에도 0.1~0.2%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웍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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