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0.13 00:01
구하라·강지영·전 남자친구 최종범 폭행 시험문제 출제 논란 (사진=채널A/해당학교 홈페이지)
구하라·강지영·전 남자친구 최종범 폭행 시험문제 출제 논란 (사진=채널A/해당학교 홈페이지)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한 여고 시험 문제에서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 강지영과 구하라 전 남자친구 최종범을 조롱하는 듯한 예문을 시험에 출제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학교 교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인천의 A여고 3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에 구하라와 강지영, 헤어 디자이너 최의 사진과 함께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예문이 등장했다.

강지영은 구하라와 최종범의 폭행 사건을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관람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사건을 지켜본다는 뜻의 신조어 '팝콘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구하라는 "그런 말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했고, 헤어 디자이너 최도 "나는 왜 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폭행당했는지 이해 못하겠다. 참 불쌍한 남자다"라고 한다.

한편, 12일 A여고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사진 및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관련된 분들과 학생들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끼친 점은 분명한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담당 교사의 출제 의도는 타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하여 조롱하는 식의 언어 사용은 부적절하므로 언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의 방식을 묻는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해당 교사도 인정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하 A여고 입장 전문]

XX의 가족 여러분,

화불단행이라고 했던가요.

한 가지 일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일로 불편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안의 경위는 먼저, 10월 11일에 있었던 3학년 영어독해 시험 서술형 지문의 부적절함을 한 학생이 SNS에 게재한 후 이것이 리트윗 되었습니다. 이후, 10월 11일 16:05 경에 한 언론사에서 관련 내용을 문의해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그 때 상황을 인지한 후, 당일 16:30 경에 평가담당부장, 교무부장이 해당교사와 면담을 갖고 문제 출제 의도와 상황 등에 대한 소명을 듣는 등 상황 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담당 교사의 출제 의도는 타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하여 조롱하는 식의 언어 사용은 부적절하므로 언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의 방식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해당 교사도 인정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사진 및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관련된 분들과 학생들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끼친 점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계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으며, 10월 12일 09시경에 교육청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소명 요청을 받아 사안 경위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교육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한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모든 선생님들의 문제이기도 하므로 모든 선생님들에게 관련내용을 주지시킴과 동시에 주의를 주었습니다.

추후 시사적인 내용, 특히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수업 내용 및 시험 문제로 사용함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를 보호하고 함께 아파하며 공감해야 할 사회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문제 자체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접근하지 못했던 점에 대하여 사과 드립니다.

일련의 사안에 대해 학교장으로서 공식적으로 머리숙여 거듭 사과를 드립니다.

XX여자고등학교장

구하라·강지영·전 남자친구 최종범 폭행 시험문제 출제 논란 (사진=채널A/해당학교 홈페이지)
구하라·강지영·전 남자친구 최종범 폭행 시험문제 출제 논란 (사진=채널A/해당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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