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15 09:39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뒤 상세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는 물론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2013~2017년)에서 비리 사실이 확인된 1878개의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비리유치원들의 사례를 교비로 명품가방을 구입하거나 원장의 아파트 관리비, 차량유지비 이용은 물론, 성인용품까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와 관련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전 국회의원)이 출연해 경기도내 일부 비리 사립유치원의 실태를 밝혔다,

김 감사관은 적발된 비리 유치원에 대해 “한마디로 공과 사가 구분이 안 되는 곳”이라면서 “(원장들은) ‘국가가 해 주는 돈은 다 내 돈이다’라고 생각을 한다. 실사를 하러 가면 노골적으로 ‘국가가 지원해 줬으면 내 돈이지. 내 돈인데 내 마음대로 쓰는데 왜 그러냐. 이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로 “교구 재료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서 엄청난 돈이 나갔다. 그 업체는 원장의 것이다. 자기 남편이나, 친정 남동생이 운영을 해 19억을 빼 나갔다”며 “교구 재료 업체라고 하면 매입 매출이 있어야 되고 국세청에 신고를 해야 되지 않나. 그런데 전혀 그렇게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이들 약품을 산다고 해 놓고 무좀약이 있다거나 가스활명수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봤을 때 객관성이 없지 않냐”며 “요리 교실 한다고 영수증을 붙여놨는데 커피나 생리대를 산 흔적도 있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요리 교실에 쓰는 재료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사 도중 원장들이 버티고 쓰러지며 병원으로 실려간 적도 있다”면서 “현장에 실사 나간 감사관한테 원장이 ‘소리 없는 총이 있으면 정말 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일부 사립 유치원의 비리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해당 사안과 관련된 140여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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