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15 10:33
장학영. (사진=YTN 화면 캡처)
장학영. (사진=YTN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K리그 연습생'으로 유명했던 장학영(37)이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4일 후배 축구 선수에게 수천만원을 건네며 경기 중 퇴장을 제안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장학영을 긴급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오후 10시경 부산의 한 호텔에서 아산무궁화축구단 소속 수비수 이한샘 선수에게 “내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5~30분 안에 퇴장당하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이 선수는 제안을 거절한 뒤 22일 새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호텔에서 장학영을 긴급체포했다. 

장학영은 경찰조사에서 “공범인 브로커 B씨가 축구단 설립을 하면 감독직을 시켜주겠다”며 “(이한샘 선수에게)5000만원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승부조작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주장했다.

공범 B씨와 그로부터 돈을 받아 장학영에게 돈을 건넨 C씨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해외 불법도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브로커로 지목된 B씨와 장 씨에게 돈을 건넨 C씨 등 모두 해외로 도피해 수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장학영의 승부 조작 제의 사실이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현역 시절 ‘K리그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할 정도로 축구밖에 모르고 순수했던 청년으로 (그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로도 선발된 적 없던 장학영은 2부 리그가 없던 시절,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 FC(당시 성남 일화)에 입단했다. 

이후 2006년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친선경기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없이 순전히 K리그 활약만으로 성인대표로까지 뽑히기까지 했다. 그만큼 혹독한 연습을 한 것이다. 때문에 축구 팬들에게는 그가 승부조작 브로커로 변한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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