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15 10:37

에어리퀴드·엔지와 수소차 인프라 확대 위한 MOU 체결 예정
프랑스에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 공급 …국내에도 4년내 충전소 100기 구축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인 양웅철(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부회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전임 공동회장인 도요타 우치야마다 회장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 넥쏘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인 양웅철(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부회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전임 공동회장인 도요타 우치야마다 회장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 넥쏘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가 프랑스의 거대 에너지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에어리퀴드 및 엔지와 수소차 인프라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3사가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는 MOU에는 전 지구적 과제인 온난화를 방지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공동 노력이 담겼다. 

에어리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프랑스 회사로 현대차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엔지 역시 전력 생산, 가스 보급, 에너지 수송 및 저장 인프라, 에너지 사업 관련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다국적 에너지 회사다.  

구체적으로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3사는 프랑스 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투자 및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정부 및 유럽의 관련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또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클린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수송용 수소 연료 활용도를 높이는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한국에서도 수소 충전 및 생산 인프라 확대 노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이에 따라 에어리퀴드는 국내에서 연말께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예정이다.  SPC은 주식회사 형태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수소경제 사회를 향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에어리퀴드는 최근에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수소·일산화탄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을 목적으로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수소전기차는 외부의 전기 공급 없이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다.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내연기관 대체를 통한 환경 개선, 차량 운행시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이에 세계 주요국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수소전기차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대~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향후 운행 거리가 길고 고정된 노선을 기반으로 하는 대중교통, 트럭 등 물류 밸류체인, 수직이착륙 항공기 등의 분야에서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이 용이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3사의 협력은 수소전기차 제조, 수소 생산 및 충전소 구축, 에너지 생산과 인프라 구축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 기업들이 모여 수소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의 동시 보급 확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세대 이동 수단이지만 충전시설 부족이 차량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수소전기차와 충전 시설 공급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의 사업모델이 주목받아 왔다. 지난달 현대차가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오는 2023년까지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수소전기트럭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협력모델 제시 노력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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