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0.15 11:52
(사진=토다이 페이스북)
(사진=토다이 페이스북)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지난해 5월부터 실시중인 ‘음식점 위생등급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정부는 위생상태가 양호한 음식점에 대해 ‘매우우수’, ‘우수’, ‘좋음’ 등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매우우수' 인증을 받았던 유명뷔페식당이 음식물 재사용으로 적발되는 등 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 업체 가운데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음식점은 모두 11곳이었다.

11곳 중에는 올해 8월 음식 재사용으로 문제가 됐던 ‘토다이 평촌점’도 포함돼있다. 해당 지점은 매우우수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촌점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위치한 토다이의 한 지점도 조리시설 위생기준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으며, 유명음식점 ‘애슐리’의 한 지점도 같은 사유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위생상태가 불량해지는 경우도 존재했다. 광주의 한 음식점은 2017년 11월27일 ‘우수’등급을 받았지만 15일만인 12월11일 시정명령을 받았다. 올해 2월5일 ‘매우우수’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음식점은 39일만인 3월15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의원실은 "특히 우수(82개 업체)나 매우우수(92개 업체)를 받은 음식점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고려, 평가가 매우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문이 든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우수한 음식점이라고 지정을 받자마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상황은 이해할 수 없으며, 평가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일단 위생등급 지정을 보류하고, 사후 점검을 통해 재지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