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15 11:41
동탄 환희유치원 공식 홈페이지 화면(왼쪽). MBC 뉴스데스크 '동탄 환희유치원' 보도 화면. (사진= 동탄 환희유치원 공식 홈페이지. MBC 화면 캡처)
동탄 환희유치원 공식 홈페이지 화면(왼쪽). MBC 뉴스데스크 '동탄 환희유치원' 보도 화면. (사진= 동탄 환희유치원 공식 홈페이지. MBC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동탄 환희유치원이 비리의 온상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2013~2017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1878개 사립유치원(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동탄 환희유치원은 비리 유치원 명단에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지난 1월 환희유치원 원장을 파면하고, 2년 간 부정사용한 금액 약 6억8000만원을 환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특히 환희유치원은 아이들을 위한 용도로 비용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장 아파트 관리비와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에서 쓴 비용은 7000만원이었고,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한 내역까지 적발됐다. 또 원장은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씩 받고 각종 수당을 챙기는 등 2년 간 약 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장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을 사무직원으로 채용해 월급 외에도 약 3000만원을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에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다. 이들은 원비 지출입 내역과 파면으로 공석인 원장의 채용 과정과 수업교재, 교구 등의 구매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해당 유치원 원장이 이미 지난 1월에 파면된 사실도 몰랐다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교육부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원장은 학부모들이 모인 회의장 앞에 쓰러져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 구급차에 실려갔다. 결국 학부모 측은 원장으로부터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지금 계속 이렇게 피하고 있으니까 저희도 확인 안 된다”면서 “오늘 다들 시간 내서 왔는데 실신했다고 하더라. 지금 무슨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분개했다.

앞서 동탄 환희유치원 측은 아이들의 맑은 모습과 고운 생각을 지키고 노력하는 유치원이 되겠다는 입장을 공식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환희 유치원이라는 타이틀이 박혀 있다. 소개 문구에는 “원장님과 전체 교직원들이 투철한 교육적 사명감 속에서 창의적이고 감사하는 어린이, 지혜로운 어린이, 서로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교육 목표와 신념을 갖고 있다”며 “몸소 실천하는 신뢰성 높은 교육장”이라고 해당 유치원을 알리고 있었다. 

한편 비리 유치원 명단은 MBC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MBC뉴스 측은 ‘전국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첫 공개’라는 제목과 함께 지역별 유치원 감사 결과를 PDF 파일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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