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15 11:47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126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어스의 지주회사인 시어스홀딩스는 오는 14~15일께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산보호란 미국 연방 파산법에 따라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을 매각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의 회생절차(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시어스홀딩스는 현재 700여개의 시어스와 K마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산보호 신청 후에는 최소 150개의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또 250개 점포의 존폐 여부도 추가평가할 예정이다.

WSJ은 시어스가 수익성이 높은 300여개 점포를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시어스는 아마존 등 온라인 업체에 밀려 지난 2011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손실액은 11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시어스가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892년 시카고에서 우편 주문 판매업체로 처음 출발한 시어스는 1925년 첫 매장을 열었다. 1969년에는 직원 35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 규모 소매기업으로 성장했고, 1974년에는 시카고 도심에 당시 세계 최고층인 '시어스타워'(108층)를 세우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시어스 주가는 올해 들어 8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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