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15 18:09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치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치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립 유치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유치원 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1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긴급 환희유치원 교육 정상화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 청원인은 자신을 환희유치원 원아 학부모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원장의 비리 사건이 알려지면서 매스컴에 크게 보도됐다”며 “원장이 병원에 실려 간 상황에서 유치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 잘못을 떠나 당장 오늘도 아이를 유치원에 맡겨야 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교육부 혹은 교육 지원청에서 나서서 유치원 정상운영이 되도록 대책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2017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1878개 사립유치원(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폭로했다. 해당 명단은 현재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공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환희유치원은 아이들을 위한 용도로 비용을 사용하지 않은 비리 건이 13건으로 밝혀졌다. 원장 아파트 관리비와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술집 등에서 쓴 비용은 7000만원이었고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한 내역까지 적발됐다. 

또 원장은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씩 받고 각종 수당을 챙기는 등 2년 간 약 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장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을 사무직원으로 채용해 월급 외에도 약 3000만원을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다. 이들은 원비 지출입 내역과 파면으로 공석인 원장의 채용 과정과 수업교재, 교구 등의 구매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정작 학부모 회의장에 나타난 원장은 실신하며 미리 대기시킨 구급차를 타고 아무 해명 없이 사라지는 등 앞으로 비리 유치원 관련 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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