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1.27 08:26

중국발 경기부진 등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연초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소비심리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하며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사태의 여파가 남아있던 7월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펼쳐왔지만, 그 약발이 떨어지며 우려했던 '소비절벽'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터진 6월 98까지 떨어졌다 7월 100으로 회복한 이후 꾸준히 올라 11월 10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파리 테러 사태 등 리스크 요인이 커지면서 12월 102로 떨어졌고, 두달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부터 2015년 사이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잡고,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1월 68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7월 63 이후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현재 경기가 6개월 전보다 좋지 않다고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작년 12월(84)보다 6포인트 떨어진 78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월 77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작년 12월 84에서 1월 77로 7포인트 떨어져 2009년 3월(55)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뒤 취업기회가 현재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1월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0, 생활형편전망 지수도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96이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1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월과 같은 107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 지수와 가계저축전망 지수는 각각 104,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내렸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3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주택가격전망 지수(102), 임금수준전망 지수(114)는 각각 전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화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6개월째 변동이 없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응답 분포를 보면 물가상승률이 0∼1%를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이 8.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1∼2%를 예상한 응답은 23.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6.0%), 집세(45.2%), 공업제품(28.0%)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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