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0.16 15:38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모습(이미지 출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블로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연구원이 잔류농약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최근 3년 8개월간 수입농산물 255개 품목이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으로 폐기 또는 반송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7개 품목은 여전히 국내 창고에 남아 있어 공간만 차지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감에서 잔류농약 기준치 초과 수입 농산물이 총 255건에 이르며, 이중 248개 품목은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처리된 반면 7개 품목은 수입업자가 처리 방법을 결정하지 않아 여전히 국내 보세창고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리 방법을 보면 멸각 폐기한 품목은 146건(567톤), 반송 94건(1992톤), 제3국 반출 6건(48톤), 사료용으로 용도전환한 품목이 2건(1만3098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 수입된 베트남산 무(잎) 2만3000㎏, 12월 수입된 인도산 쿠민 3000㎏, 올해 수입된 베트남산 쟈스민 1190㎏, 이집트산 바질 3000㎏ 등이 국내에 남아있다. 이상의 7개 품목이 모두 처리되면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기준치 초과로 국내에 유통되지 못한 수입 농산물은 약 1만5785t에 이르는 셈이다.

잔류농약이 초과 검출된 255개 수입농산물 품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나나, 쑥, 부추와 같은 과일·채소류로 3년 8개월간 125개 품목이 적발됐다. 이어 카피르라임, 사우얼솝, 천궁과 같은 침출차나 주스원료가 61건, 쿠민, 고수, 산초와 같은 향신료가 37건, 수두구, 울금뿌리와 같은 약재가 13건이었다.

개별 품목으로는 바나나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우얼솝이 26건, 카피르라임 15건, 쿠민 14건, 바질 13건, 드럼스틱트리와 소두구가 각 10건, 파인애플 9건, 쿨란트로 8건, 망고와 쑥이 각 6건 순이었다.

잔류농약 초과검출 농산물을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이 39건, 태국 38건, 중국 37건, 인도 36건, 인도네시아 11건 등 상위 8개국이 아시아권 국가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이어트용 침출차 원료로 인기를 누리며 점점 수입량을 늘고 있는 히비스커스는 모두 4차례나 기준치를 넘는 사례가 적발됐다. 4건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살충제 성분인 사이퍼메트린이 초과 검출됐다.

지난 6월에 수입된 인도네시아산 히비스커스 6200㎏은 기준치의 16배에 달하는 사이퍼메트린이 검출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