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0.16 18:42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중금리대출 활성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중금리대출 활성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저축은행권의 중금리대출이 이달부터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서민들의 대출 장벽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량이 연간 목표치를 넘거나 근접한 일부 은행에 대해 총량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했다. 

올해 은행권의 목표치는 7%이지만 농협은행은 이미 지난 9월 말 6.9%, 하나은행은 6.1%로 규제 수치에 근접했다. 수협은행은 집단대출이 최근 두 달간 급격히 늘어 사실상 연말까지 집단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다른 은행들도 규제 수준에 진입할 경우 대출장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금리 16.5% 이하 중금리대출에 한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돼 대출절벽 우려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일찌감치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예수금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업권보다 먼저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15일 12개월 기준 연 최고 3.2%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출시했고,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10월 한 달간 8개월에 연 2.7%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 저축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예수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6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6개월 1.75%, 12개월 2.64%, 24개월 2.73%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의 가계 총량 규제 제외가 발표된 지난 5월 27일보다 0.07~0.16%포인트 증가했다.

물론 최근 중금리대출 상품은 은행, 카드, 캐피탈 업권에서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저축은행권이 중금리대출 수요를 먼저 확보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축은행이 금융권 중 가장 먼저 중금리대출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은 일찍 중금리대출 확보에 나서 데이터가 축척돼 있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추진해왔다”며 “카드나 캐피탈 업계가 잠재적으로 저축은행을 위협할 경쟁자가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저축은행이 우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자료=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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