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0.17 11:22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 15명 대상 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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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운전시간이 길지 않은 자가운전자라도 햇빛을 받는 왼쪽 얼굴의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팀이 평소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50대 이상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왼쪽 얼굴이 오른쪽에 비해 햇볕에 의한 피부손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직업 운전자의 얼굴 광노화에 대해선 해외사례나 연구가 많이 소개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비교적 짧은 출퇴근 시간 만으로도 한쪽 얼굴의 피부 광노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일반인의 주의가 요망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얼굴 표면을 여러 부분으로 나눠 각 부위에 빛이 도달하는 양과 피부 광노화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빛 에너지가 오른쪽보다 왼쪽에 더 많이 도달했고, 윗부분보다 아랫부분의 영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눈아래 부분이 가장 취약했다. 왼쪽 얼굴이 오른쪽에 비해 색소침착이나 주름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출퇴근시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 지표면에 도달하는 UVB(자외선B)가 적고, 상대적으로 UVA(자외선A)와 가시광선, 적외선이 많다. 따라서 대부분 출퇴근시간은 시간이 길지 않고 낮에 비해 햇빛이 강하지 않게 느껴져 피부에 무해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서 교수는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한 햇볕에 의해서도 피부가 광손상을 입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자동차 유리창의 파장이 긴 광선(가시광선 및 적외선)에 대한 차단효과가 부족한 것도 확인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기존에 잘 알려진 자외선뿐 아니라 가시광선과 적외선 또한 피부노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서 교수는 “간과하기 쉬운 가시광선과 적외선에 의한 피부손상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태양광이 많이 도달하는 눈 아래와 코, 관자놀이, 턱 부분에 고루 발라 빛에 의한 만성적인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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