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17 17:32
전영광 작가 사진 원본(왼쪽)과 방송 화면. (사진=전영광 사진작가. tvN '알쓸신잡3' 화면 캡처)
전영광 작가 사진 원본(왼쪽)과 방송 화면. (사진=전영광 사진작가. tvN '알쓸신잡3'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tvN ‘알쓸신잡3’가 사진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쓸신잡에서 제 사진을 도용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진작가 전영광씨로 밝혀졌다.

전 작가는 “사진 작업을 하며 TV를 틀어놓고 있었다. ‘알쓸신잡3’ 재방송이 나오 있길래 잠깐 고개를 돌렸더니 제 사진이 나오더라. 백화점에서 제 사진을 봤을 때 만큼이나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장 정도는 제가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다섯 장. 제 사진이 계속 나왔다”고 지적했다. 해당 장면은 ‘알쓸신잡3’ 방송 중 파리 시내 가장 큰 정원 묘지 ‘페르 라셰즈’ 설명 부분이었다. 

전 작가는 방송에서 사용된 사진의 구도, 등장인물 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자신이 찍은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의심할 정도로 똑같다는 결론을 내려 관련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역사, 문화,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들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을 하나.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슬픈 일”이라며 “잠깐 스쳐가는 자료도 아니고 김영하 작가님이 가장 추천하는 묘지로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며 제 사진으로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페르 라셰즈에는 많은 문인, 화가,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다. 그렇기에 저마다 방문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제 포스팅에서 다룬 짐 모리슨과 쇼팽만을 김영하 작가가 설명하더라”고 의심했다.

전 작가는 “(페르 라셰즈에는)오스카 와일드, 발자크도 있다. 영국인 묘지에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을 찾았는데 왜 이곳에선 짐 모리슨과 쇼팽만 찾았을까”라며 “제작진이 제작 단계에서 영국인 묘지-묘지 투어로 꼭지를 잡기 위해 제 포스팅을 보고 대본을 쓴 것이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쓸신잡3’ 제작진은 뒤늦게 사과의 뜻과 협의 계획을 밝혔다. 제작진 측은 “원작자와 사전 협의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를 드리고자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체 없었음을 말씀드렸다”며 “‘알쓸신잡’을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도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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