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18 09:22

교황청 특별미사 기념사…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 전달 예정

17일(현지시간)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미사를 드리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17일(현지시간)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미사를 드리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 직후 이어진 기념사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미사 참석과 연설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 세계에 천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남·북한은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면서 “비무장지대에서 무기와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있다. 지뢰도 제거하고 있다. 무력충돌이 있어왔던 서해 바다는 평화와 협력의 수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면서 “교황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초의 추운 겨울,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촛불을 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길을 밝혔다”면서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평화의 길이 기적 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어 “교황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다. 교황성하께서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 기도로써 동행해 주셨다”며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울어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다”면서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며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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