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0.18 09:59

"2013~14년 발전 중지됐는데도 2738억원 적자?"

지난 6월 조기폐쇄가 결정된 월성 1호기 (사진=한수원)
지난 6월 조기폐쇄가 결정된 월성 1호기 (사진=한수원)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지난 2012년 설계수명 30년을 맞아 수명이 10년 연장됐다가 지난 6월 조기폐쇄가 결정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자료가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은 18일 한수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수원 이사회는 엉터리 보고서를 근거로 7279억원을 쏟아 부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의결했다"며 "정부와 한수원이 국민을 기만한 행위를 당장 철회하고 정재훈 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은 업무상 배임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삼덕회계법인이 작성한 '월성1호기 운영정책 검토를 위한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를 근거로 월성 1호기가 경제성이 없어 조기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현금흐름 분석결과 운영기간 만료일 (2022년 11월)까지 계속 가동할 경우 즉시정지와 대비, 이용률 54.4% 미만의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40% 이용률이면 563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60% 이용률이라면  224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한다. 즉시정지 시와 계속가동 시의 경제성이 같아지는 손익분기점 이용률은 54.4%인데 현재 월성 1호기는 이보다 낮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분석이었다. 

문제는 한수원 자료에 의하면 연장가동에 들어간 2015년 원전 이용율은 95.8%에 달했는데도 45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60% 이용률만 기록해도 224억원의 순이익이 난다는 삼덕회계법인의 분석과 완전히 상반된 수치다.     

월성 1호기는 발전이 중지된 2013년 1671억원, 2014년 10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2013년과 2014년은 발전이 중지돼 발전원가 산정이 불가능하다고 한수원도 설명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2년간 273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거짓자료를 제출했다"고 한수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수원이 제출한 자료에서처럼 월성1호기가 매년 엄청난 손실을 내왔다면 7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어 계속운전 연장신청을 했겠가"라며  "대통령 공약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밀어붙이고, 한수원은 '영혼 없는 거수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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