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최승욱 기자] 국내 기업이 항공우주시스템 및 부품 등을 수출할 때 더이상 해외인증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인증을 받을수 있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대한항공,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항공우주품질그룹(KAQG)은 지난 17일 항공우주분야 국제표준화기구 정기총회인 '2018 IAQG 부산 총회'에서 KS Q 9100(항공우주품질경영시스템) 1호 인증서를 받았다. 

KAQG는 국내 항공우주분야에서 품질체계의 효율적 확립, 품질 향상 및 안정성 증대, 비용 절감, 글로벌 품질 브랜드 강화 등을 목적으로  2016년 한국항공우주협회(회장 김조원) 산하에 설립된 품질인증 전문기구이다. 

IAQG(International Aerospace Quality Group, 국제항공우주품질그룹)는 전 세계 항공우주업체가 상호 품질 신뢰성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며 품질에 대한 모든 단계에서 지속적인 개선, 비용 절감, 효율성 극대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1998년에 설립된 항공우주분야의 비영리 국제 표준화 기구이다. 우리나라는 KAI와 대한항공이 정규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되는 IAQG 부산총회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항공우주분야 국제표준화기구 정기총회로 에어버스, 보잉, 록히드마틴 등 전 세계 주요 65개 항공우주업체와 KAI,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기업 및 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17일에 개최된 KS Q 9100 1호 인증서 수여식에는 William Shmiege IAQG 회장, Katsuji Fukumoto 아태지역 9100인증관리기구 의장, 권오중 항공우주협회 상근부회장, 윤상재 한국인정지원센터 대표대행, 이승찬 키와코리아 인증원 대표, William Osborne 보잉 품질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날 KS Q 9100 1호 인증서는 배터리기업 코캄(대표 정충연)에게 수여됐다. 이에 따라 KS Q 9100 인증이 국산화에 성공했음을 전 세계 항공우주업계에 알렸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항공우주시스템 및 부품 등의 수출을 위해 IAQG로부터 AS9100 인증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했다. 관련 교육과 컨설팅 등도 해외 인증기관 및 관리 기구에 의존해왔다. 이상섭 항우협 무역홍보팀장은 "처음  AS9100 인증을 받을 때 건당 최대 2000만원 가량 지출해야 했고 3년마다 갱신해야 했다"며 "심사기간도 6개월 가량 걸렸지만 국산화 성공으로 비용이 다소 낮아지고 심사기간은 대폭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S Q 9100인증 국산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AS9100인증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됨으로써 인증 등 관련비용 절감 등으로 국부 유출 방지는 물론 국제표준과 인증, 품질정책 이행 등 국내 공급업체에 대한 직접 관리감독이 가능해져,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품질 역량 및 브랜드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항우협은 기대했다.

 권오중 항우협 상근부회장은 "향후 KS Q 9100을 토대로 관련 유사 국내 인증 등 관련 기관과의 상호인정을 통해 비용과 인증제도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은 물론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항공우주산업 품질부문 신흥 국가에 KS Q 9100인증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KS Q 9100인증제도 관리 기관으로서 국내 기업 및 기관에서 보유한 AS9100 인증을 모두 KS Q 9100으로 전환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