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0.18 16:12

육군 국감보고, AI탑재 '워리어 플랫폼' 보급 첨단화

소형전술차량(기갑수색용)이 도하하고 있다. (사진제공=방위사업청)
소형전술차량(기갑수색용)이 도하하고 있다. (사진제공=방위사업청)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대한민국 육군에서 ‘뚜벅이’ 보병부대는 2030년까지 모두 사라지고 차량이동이 보편화된 기동화 부대로 전환된다. 또 인공지능이 탑재된 ‘워리어 플랫폼‘이 보급돼 육군의 첨단화가 가속화된다.

육군은 18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보병부대의 모든 전투원은 기동화하고 장비는 지능화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2030년까지 육군 전 부대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 체계에 따르면 보병부대의 최소 편성 단위인 분대까지 차륜형 장갑차와 K200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등이 보급돼 모든 전투원은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전투차량은 탑승한 전투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기능과 원격사격통제장치(RCWS)를 장착하게 된다.

또한 모든 전투원은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전투 장비가 포함된 ‘워리어 플래폼‘을 지급받게 된다. 각 전투원은 이 워리어 플랫폼을 통해 아군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지휘관은 목표 타격 등 결정을 내릴 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부대에는 드론봇이 전력화돼 지능화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구축된다. 

육군은 이런 내용의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에 전력화 소요를 제기했다.

육군은 2021년까지 4개 대대에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시범 적용하는 데 약 300억원, 2025년까지 4개 여단으로 확대하는 데 약 2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2030년까지 전 부대에 체계를 보급하면 약 1조2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대구조는 북한뿐 아니라 미래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유연한 구조로 탈바꿈한다. 현재 사단 중심의 전투체계는 그보다 작은 편대 단위인 여단 중심으로 개편하고 모듈형 부대구조를 도입하기로 했다. 2030년부터는 사단 예하에 연대를 없애고 2~5개 여단을 배치해 여단이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다.

육군은 병역 자원의 감소세에 대비해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변하기 위해 ‘히말라야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히말라야 프로젝트에 따라 육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기관과 육군본부 간 기술통로 역할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참모(CTO)를 두고 과학기술그룹과 과학기술위원회를 운영한다.

동시에 병력감축과 현역간부 부족으로 인한 전투력 손실을 막기 위해 ‘예비역 상근 복무제도’를 2024년 도입하기로 했다. 예비역 상근 복무제도는 전시 편제상 주요 직책에 예비역이 상근으로 복무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육군은 2014년부터 동원사단에 적용하고 있는 예비역 비상근 복무제도도 모든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역 비상근 복무제도란 예비역 간부를 현장 지휘자 혹은 공용화기 팀장 등의 직위에 연간 15일 정도 근무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육군 타이거4.0 구상 공식화 (사진제공=대한민국 육군)
육군 타이거4.0 구상 공식화 (사진제공=대한민국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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