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19 09:58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캡쳐)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지난 8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보도로 폭로된 과천 은혜로교회 신도 감금 폭행사건과 관련해 한 피해자가 “아직도 사건은 진행 중”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자신을 피지 현지에서 탈출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A씨가 나와 “지금도 그 ‘은혜로’ 집단 농장은 피지에서 운영이 되고 있고, 우리가 몰랐던 많은 문제들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 하루빨리 그들을 탈출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8월 신옥주씨(목사) 등 과천에서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7명이 구속되었지만, 정작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주범들은) 피지 정부 고위 관료 4명 정도가 협의를 해서 자기들끼리 석방을 시켜줄 만큼 이미 정부와의 관계가 엄청 돈독한 상황이다. 유착 관계가 굉장히 심해, 이미 피지 총리의 결심이 아니면 체포는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외교부가 철저히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SBS 방송을 통해 알려진 ‘타작마당’에 대해 “신씨는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린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그걸 갈라 낸다는 의미로 직접 뺨을 쳐서 견디면 알곡이고, 도망가면 쭉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귀신 들렸다, 귀신 덩어리’ 이런 말부터 시작해서 온갖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면서 “간단하게 타작을 한다하면 단체들끼리 무리지어서 하는데, 장소는 가려지지 않고 밤 10시부터 한 3시간 정도 그렇게 매일마다 타작마당이라는 걸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타작마당과 관련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오셔서 돌아가신 분도 실제 계시다”면서 “저 같은 경우도 ‘한국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전체 교인이 한 350여 명 정도 있었고, 거기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 강제 삭발까지 당했다. 그때 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온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피지 현지에는 아이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한다. 부모들은 각 매장이나 또는 각 건축 현장에서 다 뿔뿔이 흩어져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모두 무임금이다. 아이들도 ‘타작마당’을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말 못 하는 기저귀 찬 아기들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수요일에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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