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19 11:59

전문가들 "시장분석 실패...현지에서 인기있는 SUV·친환경차 필요"

18일(현지시간) 중국 산동성 옌타이시에 위치한 중국기술연구소에서
18일(현지시간) 중국 산동성 옌타이시에 위치한 중국기술연구소에서 베이징현대의 신형 스포티세단 '라페스타'의 출시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크게 떨어진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하지만 현대차의 상품 경쟁력이 독일‧일본기업들에 비해 밀리고 있는데다 저가시장은 중국 현지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있어 당분간 판매회복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국에서 급성장 중인 친환경차와 SUV가 아닌 세단모델이 나온 것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18일(현지시간) 중국 산동성 옌타이시에 위치한 중국기술연구소에서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등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전략형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준중형급 세단인 라페스타는 스포티한 디자인, 최신 커넥티비티 기술, 파워풀한 주행성능 등 동급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라페스타는 최고출력 204마력의 1.6 터보 GDi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해 동력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신차 라페스타가 현대차의 극심한 중국시장 부진을 극복할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을 기점으로 중국 진출 1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내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9월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4% 감소한 6만2962대에 그쳤다. 1~9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줄어든 52만5576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판매회복을 위한 전략이 한 발 늦는데다 시장분석에도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중국 자동차시장은 전체적인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데 SUV는 붐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단이 주력인 현대차가 또 다시 세단을 내놓는 것은 한 발 늦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형 SUV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미 수요가 식고 있는데 현대차는 이제야 출시를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신차 투입시기를 놓치며 뒷북을 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는 SUV와 친환경차를 다양하게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제품경쟁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토종기업들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현대차는 시장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강한데 살아남으려면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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