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19 14:25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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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가운데 청와대가 바티칸 방문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 바티칸 방문 일정에 있어 프란치시코 교황의 파격 메시지와 함께 파롤린 국무원장의 한국말 메시지 등 각별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문 대통령과 교황의 55분에 걸친 단독면담에서 교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과 관련해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교황 알현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 표정은 약간 밝은 표정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교황의 말을 전하자 수행단들은 나지막한 탄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교황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누구도 예상치 못 한 것이었다”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만찬을 할 때도 교황청 인사들은 교황이 대통령 알현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의 알현 메시지는 우리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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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에 앞서 파롤린 국무원장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의 미사 집전 시 한국말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라며 인사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 후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안 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해 나가는게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계 개선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궁에서 교황을 만나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하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밝혔다”며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교황에게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고 말했고, 교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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