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1.27 14:48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주택공급 과잉이 부동산 시장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2015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들어 미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향후 시장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27일 밝혔다.

아파트 분양물량과 미분양 증감 추이(전국 기준)<자료제공=한국개발연구원>

지난해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동기대비 48.0% 급증한 19만가구를 기록했다.

문제는 감소세를 유지해오던 미분양물량이 1만7503가구로 지난해 11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주택시장에 미분양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보다 58.9%나 증가한 7만427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며 “향후 분양물량 급증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도 유지되는 가운데 월세 거래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금리를 웃도는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이자율) 때문에 전세 공급물량은 계속 줄어들겠지만, 전세 수요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은 전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재건축이주 예정가구는 3만이지만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인 2만3000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송 연구위원은 “서울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입주 물량은 크지 않아 향후 전세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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