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0.20 08:00
(사진=MSD)
(사진=MSD)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pembrolizumab)’가 화이자의 표적치료제 ‘인라이타(Inlyta, 주성분: Axitinib)’와 함께 쓰여 신세포암(신장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SD는 최근 실시된 KEYNOTE-426 시험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19일(한국시간) 밝혔다.

KEYNOTE-426에는 전이성·진행성 신세포암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키트루다·인라이타'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투여하고, 나머지에게는 수니티밉(sunitinib, 제품명:수텐)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수니티닙은 신장암의 1차 치료제로 현재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병용요법을 투여 받은 환자가 수니티닙 투여 그룹보다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결과는 PD-L1 발현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났다. 보통 키트루다는 PD-L1이 발현된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과 상반되는 결과여서 유의미한 지표다.

2차 유효성평가변수였던 객관적반응율(ORR)에서도 병용요법은 수니티닙보다 우수했다. 객관적반응율은 사전에 정한 기간 동안 목표로 했던 수치 이상으로 종양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MSD측은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규제당국이 연구결과를 인정한다면 키트루다는 인라이타와 함께 쓰여 신장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될 수 있다.

키트루다는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한다. 면역체계는 체내 침투한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서 T세포를 내보낸다. 이때 암 세포는 T세포 표면에 있는 ‘PD-1경로’와 결합해 이런 검열을 피하고 계속 성장해나간다. 키트루다는 PD-1경로를 차단해 암세포가 숨을 공간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특히 키트루다는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교수(의과대)로부터 영감받은 면역항암제로 화제가 됐다. 혼조 교수는 PD-1 경로를 발견한 경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재 키트루다는 악성 흑색종, 비소세포폐암(2차 치료제),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원발성종격동B세포림프종, 자궁경부암, 위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도 사용이 허가되면서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MSD 연구실 소속 로저 페뮤터 박사는 “신장암은 현재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해 새로운 치료옵션이 절실하다”며 “이런 신장암에 키트루다·인라이타 병용요법이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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