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0.20 07:30
지난 1월 21일 뉴질랜드 북섬 발사장에서 로켓랩의 미니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로켓랩이 미국 동부 대서양 중부에 발사대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발사대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무인화물를 발사했던 미항공우주구국(NASA)의 월롭스 비행장에 위치해 있다.

로켓랩은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미니로켓을 이용해 소형 위성 3개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린 기업이다. 당시 미니로켓이 500km 저궤도에 진입해 지구 촬영, 선박 추적 및 날씨 모니터링의 임무를 맡은 3개의 소형위성을 각각 궤도에 올려놓았다. 궤도에 올려진 위성들은 몇년 동안 임무를 수행 한뒤 대기권에서 타버린다.

로켓랩은 뉴질랜드 북섬 동쪽 해안 마히아반도에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미 동부 버지니아주 왓츠빌에 추가로 발사대를 건설하기로 한 것은 최근 작고 저렴한 위성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인 노던 스카이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3483개의 소형 인공위성(1~100㎏)이 우주로 발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켓발사 시장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소형 위성들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대형 로켓 발사에 편승해 발사해 왔다.  큰 위성에 얹어지거나 우주정거장으로의 보급품과 함께 운반됐다. 따라서 비용도 많이 들고, 발사 시점을 선택하거나 원하는 궤도에 안착시키도 쉽지 않았다.

이제는 기업들이 저렴한 미니 로켓을 이용해 소형 위성들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로켓랩이 발사에 성공한 미니로켓은 총길이가 17미터로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높이 70미터)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탑재 중량도 최대 500파운드(약 227kg)로 팰컨9의 수십분의 1 수준이다. 대신 발사 비용이 적게 든다. 한 번 발사하는데 드는 비용이 500만 달러(약 56억원)로 팰컨9의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로켓랩은 3차원(3D)프린터를 이용해 경량 소모성 로켓을 제작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버지니아 관계자들은 로켓을 한 달에 한 차례씩 발사함으로써, 일자리가 100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니 로켓 산업은 벤처 투자가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중국의 기업들과 버진 갤럭틱 같은 회사들이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2월 로켓랩보다 작은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JAXA가 개발한 로켓은 길이 약 10m, 직경 50㎝에 불과하다.

로켓랩은 오는 11월 뉴질랜드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로켓랩은 룩셈부르크의 클레오스 스페이스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소형 위성을 이용해 해양 라디오 방송을 정확히 집어 냄으로써,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인신 매매나 불법 어업 등을 탐지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버지니아에서의 첫 발사는 2019년 여름로 예정돼 있다. 피터백 로켓랩 대표인 최근 버지니아서 개최한 뉴스컨퍼런스에서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 있을 100번의 발사"라고 말했다.

이 시장에 진출하는 다른 회사로는 우주 관광 회사인 버진 갤럭틱의 자매사인 버진 오비트가 있다. 이 회사는 고도 3만5000피트(1만미터)로 비행하는 747 제트기에서 우주로 위성을 발사하는 작은 로켓을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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