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0.21 14:53
(사진=이수정 기자)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부동산 그림자금융'이라 불리는 부동산펀드와 부동산신탁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1일 금융브리프에 실린 '국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련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부동산시장의 지역별 양극화 지속, 관련 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향후 부동산펀드와 부동산신탁사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업권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재무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등 관련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71조3000억원(9월 말 기준), 부동산 신탁 수탁액은 236조2000억원(7월 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신탁 수탁액도 2014년 153조원에서 올해 7월 236조2000억원으로 54.4% 늘었다. 올 상반기 부동산 신탁사 영업수익은 58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9% 증가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부동산 금융투자상품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기조로 조만간 부동산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주된 투자 대상인 글로벌 부동산 경기는 2017년말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부동산신탁 시장에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고 있다.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수는 2015년 3만859호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5만3836호로 몇 년새 74.5%나 늘었다.

신 선임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경기의 정체 또는 하강 국면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부동산펀드와 부동산신탁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 및 사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