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22 09:38
(사진=트럼프 SNS)
(사진=트럼프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의 파기를 언급했다. 러시아는 매우 위험스러운 조치로써, 국제사회의 규탄을 부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네바다주 엘코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미국은 INF에서 빠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러시아의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가 유럽에 핵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지상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한 미국의 주장을 계속 부인해 오고있다.

INF 조약은 지난 1987년 12월 8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옛 소련의 미카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서명한 조약이다. 양국의 단거리와 중거리 핵무기, 순항미사일의 보유 및 실험, 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약이 담겨있어 당시 냉전시대 군 무기 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INF 파기 언급에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미 관계와 군비통제 문제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박을 통해 국제 안보와 핵안보, 전략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문제에서 러시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지속적 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약 탈퇴는 안보와 안정성에 헌신하고 현 군비통제 체제 강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비난을 불러일으킬 아주 위험한 행보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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