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22 10:06

전담부서 신설하고 국내외 유망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강화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한 현대차 직원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한 현대차 직원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차그룹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통해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개척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까지 시범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차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했다. H-CEX과 H-VEX도 로보틱스팀(전략기술본부)과 생기개발센터(생기개발본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외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는 것은 물론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키워줄 미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또 비전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딥글린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해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600만달러(약 1077억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 달러(약 5조2150억원)로 향후 10년간 50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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