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0.22 10:21
(사진=네이버지도)
(사진=네이버지도)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고금리 대부업체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22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산업은행 자회사 KDB캐피탈과 IBK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캐피탈은 대부업체에 각각 2591억원, 4528억원을 대출해 총 7120억원을 공급했다. 

KDB캐피탈은 2014년 360억원을 대출했으며 2015년 426억원, 2016년 508억원, 지난해 707억원으로 해마다 대출금액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IBK캐피탈은 같은 기간 모두 4528억원을 대부업체에 대출했으며 지난해에만 1491억원을 공급해 2014년(679억원)규모를 2배 넘어섰다.

두 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대부업체는 총 23개 업체로 KDB캐피탈은 6개,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했다.

KDB캐피탈에서 대출받은 대부업체들은 순이익기준 상위 7개사였다. 가장 많은 금액을 대출받은 업체는 바로크레디트대부로 644억원이었고 웰컴크레디라인대부 553억원, 리드코프 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IBK캐피탈은 업계 상위 7곳 중 4곳에 대출총액의 25%에 해당하는 1172억원을 공급했다. 또 부실채권 및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에 대출한 금액은 2998억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약 66%를 차지했다. 엘케이파트너스 1060억원, 외환베리타스대부 922억원, 바로크레디트대부 525억원 순이었다.

문제는 국책은행이 자회사를 통해 대부업에 공급한 자금은 저금리 대출이었다는 점이다. KDB캐피탈과 IBK캐피탈은 영업수익 기준 20개 상위 대부업체 가운데 6곳에 10%도 채 되지 않는 저금리로 자금 3763억원을 대출했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들이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해 이들의 이익 창출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사가 대부업의 전주 노릇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이태규 의원실)
(자료제공=이태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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