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0.22 22:56

이원욱 "원화의 달러환율은 GDP 50분의 1인 부룬디 수준"
이주열 "국민적 공감대 필요…정치권이 공론화 맡았으면"

한국은행 (사진=네이버 지도)
한국은행 (사진=네이버 지도)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2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이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화폐단위 변경)’ 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달러당 환율이 네 자릿수인 유일한 나라이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화폐단위가 제일 높다.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대미 달러 환율이 1000대 1을 초과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과 비슷한 통화가치를 가진 국가는 이라크, 레바논, 미얀마, 콩고, 부룬디 등 개발도상국이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8355달러(PPP 환율 기준)이다.  1인당 GDP가 771 달러인 부룬디의  49.7배 수준이다.

그렇지만 대미 달러 환율에서의 화폐가치 차이는 크지 않다.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1130원이고 부룬디의 대미 달러 환율은 1729프랑이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전세계에서 12위인데 반해, 화폐단위는 경제수준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당히 후진적인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이 연구를 해야 정치권에서 논의도 되고 공론화가 된다. 필요하면 예산도 지원할 테니 내년부터라도 본격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리디노메이션에 부정적이라는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리디노메이션과 관련해서 의견이 아주 엇갈린다"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 업무 전담기관은 한은이지만 공론화는 한은이 나서기보다는 정치권이 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한은이 이 문제를 제기하면 바로 하는가 생각하고 화폐개혁이라는 식으로 인식해서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여 (한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조치를 말한다. 긍정적인 효과는 거래 편의 제고, 회계장부의 기장 처리 간편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제, 자국 통화의 대외적 위상 제고 등이다.  화폐단위 변경으로 인한 불안, 새로운 화폐의 제조에 따른 화폐 제조비용, 신·구 화폐의 교환 및 컴퓨터 시스템의 교환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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