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23 13:53

내년 사상 최대규모 12조원 투자…유통·화학 경쟁력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지주사기(旗)전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지주사기(旗)전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신동빈 회장의 경영복귀로 불확실성을 걷어낸 롯데그룹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향후 총 50조원을 투자해 최근 둔화된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에 대비하기로 했다. 

롯데는 5년 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고용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열린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롯데는 우선 첫해인 내년에는 약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는 그룹의 양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지속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시장 진출도 지속 추진한다.
 
우선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 추진해 나간다.

식품 부문에서도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설비 투자로 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힘쓸 방침이다. 

또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원료 지역 다변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수한 국내 유화사와 스페셜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 

관광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M&A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는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에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말까지 1만2000명을 채용하지만 내년에는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통부문의 e-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매년 채용 규모를 차츰 늘려나가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해 국가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