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23 14:39

대리 수상한 트로트가수 한사랑, 영화 작품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지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음악상 부문 '대리수상 방송사고'가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지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음악상 부문 '대리수상 방송사고'가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제 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대리 수상된 음악상 트로피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22일 진행된 제 55회 대종상영화제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호명된 가운데 영화 작품과 전혀 연관이 없는 한 여성이 트로피를 대리 수상했다. 현재 이 여성이 대리수상한 음악상 트로피의 행방은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카모토 류이치는 시상식 날 일본에 있는 바람에 미처 참석하지 못했다. 때문에 영화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가 대리수상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김 대표는 음악상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무대에는 김 대표가 아닌 다른 여성이 올라와 대리수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본 김 대표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여성은 자신을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음악상 실제 수상자인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관계를 언급하지 않은 채, “(사카모토 류이치씨가)너무 바쁘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 축하드린다”고 짧은 소감만 말한 뒤 무대를 내려왔다. 

이후 김 대표는 촬영상 대리수상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앞선 상황에 대해 “‘남한산성’과는 관련 없는 사람”이라며 “‘남한산성’ 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리 수상자로 내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종상영화제 주최 측은 시상식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에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자신을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트로피를 챙긴 채 이미 시상식 장소를 떠난 후였다. 

이런 모든 상황은 고스란히 TV 생중계됐다. 현재까지도 해당 트로피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소식에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올해도 방송사고냐”라며 “대종상은 도대체 뭐 제대로 하는 게 없냐”고 비난했다. 이어 “대종상 대리수상은 선착순이냐”라며 “대종상 대리 수상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비꼬았다.

해당 트로피 행방은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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