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23 16:58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냐”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박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6년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 모씨의 사연을 떠올리며 “김 군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서울메트로의 자회사로 전환되면 공기업 직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그런 젊음에게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김 군이 목숨과 맞바꿔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라면서 “위험의 외주화, 공공영역을 자본에 맡길수록 개인의 위험은 높아진다. 비용을 절감하고,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모는 사회가 우리가 원하는 사회인가? 결국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은 약자”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우리 청년들에게, ‘너는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으니 위험한 일을 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끝까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시겠나. 그런 사회를 물려 주시겠냐”고 되물었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하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면서 “서울시는 2012년부터 시가 간접고용하고 있는 청소, 경비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어 서울시는 노동차별 철폐에 박차를 가해 2018년 3월 정규직전환 인원이 1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2018년 3월 현재 청소, 환경미화, 시설, 경비 등 총 1만835명을 정규직 전환했다”면서 “모두 여러분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친구”라고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성실하게 일하며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세상, 사람우선의 노동조건을 보장하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나아가는 길에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반대가 심했던 주52시간 상한제, 청년수당, 뉴딜일자리 등의 정책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이 기본값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은 차별 철폐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같은 박 시장의 글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논란에 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국감장에서 "특별한 비리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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