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0.24 11:23
(사진=식품안전나라)
(사진=식품안전나라)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청정원 런천미트에서 인체에 위해한 세균이 검출, 회수조치 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 가운데 2016년 5월 17일에 제조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 했다고 밝혔다.

런천미트는 미리 조리돼 있어 데우거나 할 필요 없이 바로 얇게 썰어서 먹을 수 있는 고기류를 통칭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프레스햄 통조림 방식으로 제조·유통된다. 통조림은 멸균 제품이기 때문에 세균이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에 대해 제품을 만든 대상 청정원측은 “해당 제품은 멸균 제품이어서 세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없고 출고 당시 멸균검사를 다 거친 정상제품이었다”며 “자체 검사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안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한 뒤 정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정원 런천미트의 회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청정원 런천미트를 먹은 소비자들의 분노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다른 제품은 물론 믿고 먹을 음식이 어디 있겠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와 의심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차제에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조과정의 공개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캔햄 공장들은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전신 소독 과정을 거치고 외부 물건도 반입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데도 불구하고 캔햄에서 곰팡이, 칼날이 발견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조과정에서 위생관리가 부족한 것일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보다 철저히 위생관리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식품에서 이물질이나 변질이 발생할 경우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대부분 식품업체들이 어떤 이물인지, 어떤 이유에서 제품이 변질됐는지 원인을 알아보기보다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나오기 어렵다'는 획일적인 반박만을 판박이로 해 왔다. 한술 더 떠 제조업체는 유통업체로, 유통사는 제조사에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처벌도 약하다 보니 본질적인 문제해결은 뒷전이다. 캔햄의 경우는 제조일자가 오래된 경우가 많은 까닭에 원인을 알아내기가 더욱 어려운 제품이어서 더욱 그렇다. 실제 칼날이 발견된 캔햄 회사의 경우 일주일 영업정지 정도의 행정처분만 받았을 뿐이다.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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