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0.25 09:30

수출 증가에도 투자부진이 발목...4분기 0.8% 이상 늘어야 목표치 가능

(그래픽=뉴스웍스)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부진에 2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한국은행이 최근 제시한 2.7% 성장 달성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2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늘었다.

올해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1.0% 성장한 뒤 2분기 0.6%, 3분기 0.6% 증가해 하락세다.

3분기 국내총생산은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를 지속했으나 수출과 민간소비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우선 민간소비는 전기,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 0.6%,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6% 각각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0.3% 성장에 비해서는 올랐으나 3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6.4%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계류가 줄면서 4.7% 내렸다. 건설투자는 지난 1998년 2분기(-6.5%)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설비투자는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시현했다.

수출은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3.9% 증가했다. 소비는 화학제품이 늘었으나 기계류 등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감소폭은 확대됐으나 제조업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및 축산물 생산이 줄면서 4.9% 감소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반도체 증가율은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생산이 늘었으나 가스판매가 줄면서 0.1% 감소했다. 또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5.3% 감소해 1998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성장률은 1년 전보다 2.0%로 증가해 36분기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올해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한은 목표치인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 전기 대비 0.8% 이상 성장해야 가능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1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7월 3.0%에서 2.9%로 하향한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0.2%포인트 내린 2.7%로 조정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