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25 12:09

인천서 거리선전전 이어 청와대 앞 릴레이 투쟁…정의당과 '공조'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8월 30일 산업은행 앞에서 사측의 법인분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8월 30일 산업은행 앞에서 사측의 법인분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지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사측의 법인분리 계획에 맞서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시민들을 상대로 법인분리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야당 국회의원들과 연대를 모색해 카허 카젬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한 전방위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5일 소식지를 내고 “지난 24일 출근투쟁선전전에 이어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을 위한 스티커를 홍보관 및 본관에 부착했다”며 “오늘부터는 대외투쟁선전전을 통해 법인분리의 허구성을 알리고 30만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홍보총력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화살을 겨눴다. 한국지엠을 기반으로 성장한 홍 원내대표가 GM을 견제하지 못한 채 한국지엠을 방치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낸 소식지에서 “GM이 지난 19일 열린 주총에서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킨 배경에는 홍 원내대표가 있다고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혈세 8100억원을 투입한 이유가 분명한데도 집권여당과 산업은행은 이를 견제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대우차시절부터 한국지엠을 토대로 의정활동을 했으며 올해 임단협에서여당 TF팀에서 중재자로 활동했다”며 “그런데도 GM이 주총 절차를 무사하고 주총을 강행한 것은 집권여당의 비호가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가 한국지엠 본사가 위치한 인천 부평구를 무대로 표를 얻어놓고 정작 한국지엠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여당이 아닌 야당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법인분리를 막아내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GM 철수시 한국지엠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지적했던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과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MS(비용분담협정)에 담긴 한국지엠 기술 무상사용권 등은 GM이 철수할 경우 한국지엠의 독자적 경쟁력확보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100여대의 임원차를 기존 임팔라에서 이쿼녹스로 전량 교체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2월부터 현재까지 퇴직금 중간정산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사측이 ‘고통분담’에 제대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고통분담을 이유로 조합원들의 유류비도 빼앗아가면서 임원들은 회삿돈으로 차를 바꾸고 있다”며 “돈이 없다면서 멀쩡한 차를 100대나 교체한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어 “임원차 교체로 판매량을 늘릴 것이 아니라 내수 판매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할 때”라며 “지금처럼 노사마찰을 수시로 일어난다면 판매 회복은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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