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25 15:09

매출은 금융부문으로 선방했지만 수익성 급감…중국 등 해외판매 부진 영향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요 글로벌 시장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도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나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조4337억원(자동차 18조6246억원, 금융 및 기타 5조8091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경상이익 3623억원, 당기순이익 306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12만1228대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0%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물론 경상이익(67.1%)과 당기순이익(67.4%)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한 112만1228대를 판매(도매기준)했다. 다만 급격한 판매 감소를 겪은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일제히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 9785대에 그쳤다. 
 
매출액은 자동차 부문에서 줄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으로 메꾸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24조43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6.0% 감소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1.2%에 머물며 전년 동기대비 3.8%p나 급감했다.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으로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한 결과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올해 누적 실적은 판매 336만2758대, 매출액 71조5821억원, 영업이익 1조921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0.4%, 영업이익은 49.4%, 경상이익 39.9%, 당기순이익 43.3%씩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저성장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UV, 고급차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역량 향상 및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핵심시장인 미국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페이스리프트도 출시해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크게 부진한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국내에서도 4분기에 EQ900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는 등 고급차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