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26 10:48
조 바이든(왼쪽) 미국 전 부통령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 (사진=조 바이든, 로버트 드니로 페이스북)
조 바이든(왼쪽) 미국 전 부통령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 (사진=조 바이든, 로버트 드니로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반(反)트럼프 성향 인사들에게 배달된 폭발물 소포가 10개로 늘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은 자신의 탓이 아닌 ’가짜 뉴스 탓’이리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에 이어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도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 수사당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 보내진 소포 안에 파이프 폭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反) 트럼프' 목소리를 내온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뉴욕 사무실에도 동일한 형태의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

아들 사망 사고로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니로는 지난 6월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F’가 포함된 욕설을 한 바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배달된 폭발물 소포가 2건으로, 지금까지 경찰을 포함한 당국에서 확인된 폭발물 소포는 총 10건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폭발물 소포 수신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바이든 전 부통령,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로버트 드니로 등 8명이다.

문제의 소포들은 비슷한 서류봉투에 성조기 모양을 비롯한 여러 개의 우표가 붙어있고, 안에는 검정색 테이프로 감싼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이 들어있었다.

미 수사 당국은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를 미 전역에서 진행 중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날 "FBI 요원들이 밤낮으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를 가장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물 배송의 책임을 언론으로 돌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의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주류 언론은 그들이 하는 짓을 빨리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폭발물 수신자 중 한 명인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고 거울을 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의 선동적인 수사학과 모욕, 거짓말, 폭력을 고무시키는 행동이 창피하다"며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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