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10.26 09:53

‘람사르 브랜드’ 활용…지역 특산품 판매 및 생태관광 활성화 기대

(사진=안산시)
(사진=안산시)

[뉴스웍스=김규현 기자] 안산시 대부도 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됐다.

시는 2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13차 람사르 협약 총회(10월21일~29일)’에서 안산시 ‘대부도 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공식 등록됐다고 26일 밝혔다.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난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 18개국 대표자들이 모여 체결한 국제습지보호조약으로 1975년 12월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101번째로 가입했다.

이 협약은 희귀하거나 독특한 습지 유형을 포함하는 지역 또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선정하고 있으며, 2018년 9월말 기준으로 170개 국가에 총 2326곳(총 면적 2억4958만여 ha)의 습지가 등록돼 있다.

안산시는 올해 1월 대부도 갯벌(453ha)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마치고 해양수산부를 거쳐 람사르 협약 사무국으로 등록을 요청했다.

 ‘대부도 갯벌’은 지난해 3월2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13번째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부도 갯벌은 수많은 개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연 상태의 다양한 염생 식물 군락지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보호대상 해양생물 등 104종의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 해저의 저질에 서식하는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는 곳이다.

또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물새 5종(노랑부리백로,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을 포함한 국제적으로 중요한 바닷새들의 이동 경로이자 취식지로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습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약 5만 마리 이하일 것으로 추산되는 알락꼬리마도요 약 3만7800 마리를 포함해 마도요 5만4270 마리, 검은머리갈매기 400 마리 등 다양한 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위치한 대부도 갯벌은 해양 동‧식물 등 생물다양성이 높고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대형 저서동물들이 풍부한 지역으로, 국내  평가 기준 5등급 중 최상급으로 평가되는 우수 지역이다.
 
 ‘습지도시 인증마을’로 등록되면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를 6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 판매, 생태관광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제주도(동백동산습지), 경남 창녕군(우포늪), 전남 순천시(순천만갯벌), 강원 인제군(대암산 용늪) 4곳이 등록돼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대부도 갯벌이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소중한 습지에 대한 선진적인 보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와 지역의 가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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