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29 06:00

기존 공정대비 맛·품질 향상…자동화로 연간 최대 5000만개 생산 가능

동원에프앤비 광주공장 신설 공장 전경. (사진제공=동원에프앤비)
동원에프앤비의 광주 신설공장에서 양반죽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동원에프앤비)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동원F&B는 올해 전라도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해 제 2의 도약기를 준비한다고 26일 밝혔다. 단순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

양반죽의 가장 큰 변화는 쌀이다. 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쌀을 기존 일반미에서 ‘신동진쌀’이라는 고급 제품으로 바꿨다. 기존 쌀 대비해 쌀알이 커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아 맛도 우수하다.

둘째로는 싸래기(깨진쌀)가 죽에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선별설비와 투입설비를 개선했다. 일단 1차로 새로 도입된 선별설비에서 싸래기가 걸러지고 2차로 쌀 투입 설비에서 쌀이 깨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설비 역시 도입했다. 셋째로는 육수의 업그레이드다. 동원의 전공인 참치를 활용한 진액을 통해 풍미를 더욱 살렸다.

또한 커진 쌀알과 함께 들어가는 전복, 야채 등 주요 원료를 보다 식감이 좋은 큼직한 형태로 담아 맛과 영양, 포만감을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재료를 한번에 담아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여 깊은 맛을 내는 고유의 전통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 자동화 설비의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5000만개가 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 품질의 균일도 역시 강화됐다.

더불어 이번 진행한 설비 및 제품개선은 까다로운 국제 기준에 맞춰 미국 등 해외 판매 또한 가능하게 됐다. 죽은 맛이 담백하고 먹기 편해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동원F&B는 조만간 시장에 없던 새로운 죽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시니어들을 위한 죽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섭취와 소화가 쉬운 죽은 최적의 식품이다. 동원F&B는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보다 강화한 시니어 죽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중 죽 전문점보다 고급재료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죽을 비롯해 서양식 죽인 스프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에프앤비 직원들이 양반죽 직장인 출근길 아침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동원에프앤비)
동원에프앤비 직원들이 양반죽 직장인 출근길 아침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동원에프앤비)

동원F&B가 양반죽에 투자하는 이유는 HMR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즉석죽 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즉석죽 시장은 지난해 약 40% 이상, 올해 역시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즉석죽이 먹기 편할 분 아니라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도 적어 현대인들의 건강한 한끼식사로 좋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원F&B 관계자는 “새롭게 진화한 양반죽은 수차례 실시한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보다 선호도가 높게 조사됐다"며 "죽 전문점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죽보다 간편하고 맛있는 즉석죽으로 시장을 선도해 내년 5000만캔 판매로 1인 1양반죽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원F&B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즉석죽 제품인 ‘양반 참치죽’을 출시하며 전통식품인 죽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는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와 쌀의 조화에 착안해 참치죽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즉석죽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고급화 전략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전복죽이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은 이후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해물죽, 밤단팥죽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양반죽은 업계 선두자리에 올랐다. 양반죽은 지난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즉석죽 시장에서 18년째 1등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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