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0.30 06:10

내년 상반기 아파트 1177세대 분양·업무시설 개발에 주력
"지원대책과 규제혁파로 국내외 기업 유치 여건 개선해야"

아트센터 인천의 내부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아트센터 인천의 내부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게일인터내셔널 지분에 대한 처분권(질권)을 실행하면서 지난 3년 여간 멈춰있던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IBD)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지 한달 여가 지났다.

지난 9월 11일 새로운 글로벌투자회사인 ACPG와 TA는 당시 게일이 갖고 있던 NSIC 지분 70.1%를 45.6%, 24.5%씩 인수했다.

새로운 NSIC 경영진들은 게일이 NSIC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며 편법을 동원, 부당하게 쓴 개발 자금이 더 이상 세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지난 8일 포스코건설, ACPG, TA는 신문식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발국장을 NSIC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대표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부터 참여했다.

신임 NSIC 경영진은  2016년 7월 공사를 마치고 2017년 말 사용승인까지 받았으나 전 최고경영자였던 스탠 게일의 '몽니'로 기부채납이 늦어졌던 '아트센터 인천'을 인천시민의 품으로 서둘러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올해 안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트센터를 짓는데  약 2400억원이 들어갔다.

그간 NSIC는 컨벤시아(약 1650억원) 와 센트럴파크(2140억원)를 조성, 기증하는데 약 6033억원을 지출했다. 향후 기부채납 규모는 아트센터를 비롯해 약 2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당초 기부채납 전체 예상금액 8000억원을 다소 초과하는 수준이다.

NSIC는 지난 9월 20일 인천경제청과 아트센터 사용에 대한 대차 계약을 마쳤다. 이 계약으로 아트센터 인천에서 오는 11월 16일 인천시립교향악단 개관 기념공연과 17일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씨의 연주회를 할 수 있게 됐다. 인천 시민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릴 다양한 공연을 즐기면서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향유할 전망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의 위상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인 '가을이 왔다'를 아트센터 인천으로 유치하는데 힘쓰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송도국제도시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송도IBD 향후 개발 예정 부지 (지도=포스코건설)
송도IBD 향후 개발 예정 부지 (지도=포스코건설)

NSIC는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2015년에 이미 사업승인을 받았던 아파트 F20, F25블록과 주상복합 E5블록의 내년 상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지면적이 4만387㎡인 F20블록은 지하 2층 지상 37층 짜리 5개동으로 건설된다. F25블록(부지면적 1만6476만㎡)에는 지하 1층 지상 19층 짜리 4개동이 들어선다. 2개 블록에 총 826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E5블록(1만9196㎡)에는 지하 2층 지상 41층 짜리 2개동이 세워진다. 351세대가 분양될 전망이다. 사업승인을 받은지 3년이 지난 만큼 기존 설계를 일부 수정, 송도 위상에 걸맞으면서도 최신 흐름에 부합하는 외관과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아파트 F19블록(1만6950㎡), 주상복합 B3블록(2만7268㎡)의 분양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낼 방침이다.

NSIC는 업무용지 14블록, 산업용지 9블록 등 30개 블록과 미분양 상가 265개 점포, 오피스텔 26세대 등을 팔아 NSIC의 재무적 안정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송도IBD 주요 시설 (표=포스코건설)
송도IBD 주요 시설 (표=포스코건설)

송도IBD 개발은 현재 70%가량 진행된 상태다. 남은 30% 가량의 개발물량은 오피스 등 업무시설이 대부분이다. IBD 사업이 완료되면 상주인구 6만1500명, 상근인구 26만4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국제적 수준에 맞춘 생활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된다면 송도IBD는 풍요로운 정주여건을 갖춘 송도국제도시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관련 규제 혁파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IBD를 포함한 송도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려면 무엇보다도 외국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가 관건이다. 문제는 국내 기업 유치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외국 기업과 투자자를 끌어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과제라는 점이다.

포스코그룹은 송도가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기위해 서울 핵심 지역과 경기도 분당에 있던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대우, 포스코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과 2017년 2월 합병) ,포스코에이앤씨 등을 송도로 옮겼다. 임직원들의 불만을 감수하며 선제적으로 사옥 이전에 나섰지만 게일의 무능력과 국내외 투자환경 악화로 변변한 외국 기업을 유치하지 못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원 대책을 마련해 국내 기업 유치부터 활성화하는 것과 함께 외국 기업과 외국 투자자 유치를 저해하는 규제도 개선해 송도개발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게일의 생떼로 3년이란 기간을 허송세월한만큼 새로운 글로벌파트너와 협력해 남은 30%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SIC 경영진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서 송도의 투자매력을 높이기위한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 어떤 해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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