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29 16:49
(사진=오마이TV 영상 캡쳐)
극우논객 지만원씨 (사진=오마이TV 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자유한국당 추천의 5·18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에서 5.18 민주화운동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위원에 지만원이 거론돼 귀를 의심했다”면서 “지만원은 명백히 5.18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대상이지, 결코 조사위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씨에 대해 “5.18 희생자를 능멸하고 국민을 모욕한 자는 더 이상 5.18 진상조사특위 위원 이름으로 거론돼서는 결코 안될 사람”이라며 “한국당이 지만원을 특위위원으로 혹시나 생각한다면, 5.18 부정이자 역사부정이며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함을 분명히 깨닫고 생각을 접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도 지씨의 특조위원 추천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지씨에 대해 “5·18 왜곡에 앞장선 인사를 추천하는 것은 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5·18 왜곡에 앞장선 이를 추천한다면 의도적으로 방해·왜곡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제대로 된 인사 추천을 할 자신이 없다면 추천을 포기하거나 평화당에 추천권을 양보하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브리핑을 내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극우논객으로 이름을 떨친 지만원씨를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국민이 납득할 인사를 추천할 생각이 없다면 조사위원 추천권을 그냥 포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지만원씨는 오래전부터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5.18영령들과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입혀왔다”면서 “그야말로 가짜뉴스의 원조격이자, 독재정권의 망령이라 부를만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일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씨와 같은 인물을 5.18진상조사위에 참여시킨다면 진상조사가 아니라 진상조사 방해를 획책하려는 것”이라며 “지만원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부터가 이번 진상조사위를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과연 자유한국당에 5.18진상조사위에 위원을 추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만원씨 추천설에 대해 "일각의 제안이었을 뿐 정식으로 논의가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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