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31 06:30

부채 축소 정책 속 미국과 무역전쟁 여파 겹쳐
내년 6% 초반 하락…우리 경제에 쓰나미 오나

(사진=픽사베이)
중국의 경제중심지인 상하이를 상징하는 동방명주 주변으로 먹구름이 잔득 드리워 있다. 이 상황 만큼이나 중국 경제전망도 온통 잿빛이다. 중국발 경제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성장 둔화, 부채 증가, 물가 상승, 부동산 버블 등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 위기설’은 최근들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이런 기류는 매우 우려스럽다.  중국 경제가 처한 상황과 원인, 전망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미칠 '차이나 리스크' 해법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 10월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다. 또한 지난 2분기 성장률 6.7%는 물론, 시장예상치 6.6%에 미달한 수치이기도 하다. 

GDP와 별도로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1~9월에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상반기 증가율 6.0%에서 0.6%포인트 줄어들었다. 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상반기의 7.3%에서 1~9월 3.3%로 축소된 것이 주 원인이었다.

올 1~9월까지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어 상반기 증가율 9.4%에서 소폭 둔화했다. 무역전쟁 여파로 올해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 여는 것을 꺼리게 됐기 때문이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8%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6.0%에 밑돌고 전월의 6.1%에서도 하락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6.5%에는 부합하지만 성장 추세가 꺾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작년 1분기 6.9%로 정점을 찍은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6.8%, 6.7%를 기록하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경제가 안정적 발전 추세에 있다고 자평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낸 성명에서 "복합하고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 하에서 국민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제구조 또한 부단히 선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은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학자들과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성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진단한다.

코넬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강하지만 둔화하고 있다"라며 "역내외 취약성이 증가함에 따라 단호한 정책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둔화가 나타날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독일 제1의 민영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중국 경제가 현 시점에 매우 약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중국의 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부채 감축 정책을 펼쳐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3분기 지표는 예상보다 나뻤다”며 “미국과 무역전쟁까지 하는 중국 지도부로선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부채 축소(디레버리징)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까지 겹치며 중국 경제가 위기상황에 빠졌다는 것이다.

경제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중국 금융당국은 올해 이미 지급준비율을 네 차례 인하했지만 시장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큰 부담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이제 중국 경기둔화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무역전쟁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2%로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고, 중국 대표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마져도 내년 성장률을 6.3% 수준으로 잡고있다.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우리 경제에는 쓰나미와 같은 충격이 올 수 있다. 안정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유지하기위한 중국 정부의 향후 대책에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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