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0.31 06:20

주류업계, 젊은층 니즈 반영 트렌디한 마케팅에 사활

(사진=애플트리 제공)
서울장수의 '인생막걸리' (사진=애플트리 제공)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아재술'로 대표되는 막걸리와 소주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최근 주류업계에는 막걸리나 소주 등을 중심으로 젊고 신선한 마케팅 요소를 앞세운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맛이나 도수, 패키지 등 제품 전반의 변화를 통해 타깃 연령대를 과감히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최근 젊은층을 겨냥한 ‘인생막걸리’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서울장수가 내놓은 22년 만의 생막걸리 신제품으로 현대적인 주류 트렌드와 전통주를 접목했다. 패키지는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3종으로 구성했으며, 제품명은 '인생+아이템'을 합친 신조어인 ‘인생템’에서 착안한 ‘인생막걸리’로 정했다.

회사 측은 "전통의 쌀 막걸리에 밀 막걸리의 맛을 적절히 조화해 2030세대가 선호하는 달콤한 맛을 더하고,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 네이밍에도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했다"다고 설명했다.  

소주도 이런 변화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젊은층에서 소주에 깔라만시 원액을 섞어 마시는 트렌드가 인기를 끌자 과일 소주 ‘순하리 깔라만시’를 출시했다. 

(사진=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의 '연남연가' (사진=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도 와인을 베이스로 한 증류식 소주인 ‘연남연가’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품이름에 '연남'은 연남동이라는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연남동은 좁다란 골목길 곳곳에 보물같은 맛집들이 숨어있어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핫플레이스로 솝꼽힌다.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만 한 세련된 분위기의 마케팅 행사를 통해 이미지 반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시음행사 '컬처클럽'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책과 싱글몰트를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형 시음회를 진행한 이후 향수, 음악, 영화, 사진 등의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각각의 컨텐츠와 싱글몰트를 함께 소개하는 형식이다. 그간 다소 진입 장벽이 높았던 위스키를 친근하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 연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래 서울장수주식회사 영업기획팀 차장은 “중년 남성에게 인기있던 막걸리 등이 소비층이 젊은 세대로 확대됨에 따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업계가 분주하다”며 “서울장수주식회사 또한 이번 신제품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문 기관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취합해, 개발 전 부문에 반영하는 등 주류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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