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31 10:26
(사진=숨진 A씨의 친구 B씨의 페이스북)
A씨의 휴대폰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그의 친구들이 돈을 요구하며 퍼부어댄 욕설이 가득하다. (사진=숨진 A씨의 친구 B씨의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31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돌도 안된 딸 아이를 둔 21살 아기아빠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이는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이라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 글을 올린 A씨의 친구 B씨는 “A는 밝고 한없이 착한 친구였다. 21살이지만 7~8개월된 딸 아이를 가진 한 아이의 어린 아빠였다”면서 “A가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이유는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A가 자살을 한건 다름 아닌 돈 때문이었다”며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은 A의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 받게해 자신들이 사용하고 갚는 건 전부 A의 몫이었다. A가 5만원을 빌리면 1시간에 10만원 가량의 이자를 붙여 300만원을 갚으라고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또 "심지어 가해자들은 A의 명의로 가개통이라는 불법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었고, A의 가족들 명의로도 가개통을 할 수 있게 업자들을 소개시켜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가해자들은 A가 돈을 줄 때까지 잡아두고 감금하였다”면서 “A는 저를 만났을 때도 팬티에 돈을 숨기며 '애들이 돈이 있는걸 알면 뺏는다'며 숨기는 걸 수차례 봤다. 하물며 자기를 만난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며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또 “오늘 A의 어머니께서 증거물을 가지고 경찰서에 가셨는데. 경찰서에선 죽은 사람이라 지장도 없고 싸인도 못해 다른 피해자가 나와야 수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가해자들은 계속 떵떵 거리며 살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말로는 친구라 하면서 이렇게 단체로 협박을 하며 한 사람을 오랫동안 괴롭히고, 죄책감조차 가지지 않고 저렇게 살아 간다는게 말도 안되고 괘씸하고 분통하다”고 호소했다.

B씨는 이어 “내 가족, 내 친구의 일이라 생각을 해 달라. 절대 모르는 척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준다면 억울함을 조금은 풀 수 있고 그 가해자들을 전부 처벌 할 수 있다”며 다른 피해자들의 제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보복을 당할지라도 누군가는 용기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진중한 고민 끝에 실체를 밝힌다. 가해자라는 사람들은 사람을 죽여 놓고도 동네에서 히히덕대며 돌아다닌다”며 “친구는 눈도 못 감고 세상 떠났다. 친구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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