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31 18:09
31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춘천 혼수 살인사건' 관련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31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춘천 혼수 살인사건' 관련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춘천에서 벌어진 20대 여자친구 살인사건과 관련된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너무 사랑하는 23살 이쁜 딸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두 번의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며 “딸은 4년 동안 용돈 한 번 안 받고 주말 알바를 하며 동생 등록금과 부모님 용돈까지 살뜰히 챙기는 예쁘고 고마운 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졸업 후 인턴 생활 중 대기업에 입사하게 돼 종로로 출근하게 됐다”며 “딸은 결혼 후에도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살인마는 본인 거주지와 일터인 춘천의 식당 2층 옥탑을 개조한 집에서 신혼살림하기를 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때 딸은 서울과 춘천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퇴계원 쪽에 신혼자금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장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사건당일 살인마는 딸에게 춘천으로 저녁 때 만나러 와달라고 했다”며 “딸은 2주 후에 있을 회사 업무 관련 자격증 시험공부 시간이 필요해 못 간다고 거절했지만 계속된 권유에 얼굴만 보고 일찍 온다는 약속을 받은 후 갔다가 처참히 살해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언론에는 (이 사건이)혼수문제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한다”면서 “상견례 3일 전이라 혼수나 예단 문제는 애당초 거론된 적도 없었다. 피의자 살인마 말에 의존한 기사오보 때문에 저희 가족은 또 한 번 억울함과 슬픔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원인은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그토록 사랑한다던 여자친구 목을 졸라 죽이고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칼로 가슴과 목 부분을 여러 차례 깊숙이 찌르는 등 시신을 거침없이 훼손한 엽기적인 살인마의 범행을 어떻게 사람이 할 짓이라 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주도면밀하고 계획된, 잔인무도한 범행”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끔찍한 사건이 우리가족에게 일어났고, 지금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잔인하고 중대한 범죄에 대한 살인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한다면 저 같이 피눈물 흘리는 엄마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런 살인마는 사회와 영원히 격리조치 되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현재 해당 청원 글은 31일 오후 6시 기준 1만 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앞서 지난 24일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서 결혼을 준비하던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의자인 남성은 예비신부인 여자친구와 결혼 혼수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범행을 자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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