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1.01 06:10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오늘(1일)은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이자 반도체 사업 통합 출범 30주년을 맞는 날이다.

삼성전자의 효시는 1969년 1월 13일 설립된 삼성전자공업이다.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바꾼 것은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매출만 25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계를 30년 전으로 돌려보자. 시작은 미약했고 볼품이 없었다. 존재감마저 빈약했다. 하지만 3년 뒤인 1992년 D램 시장에서 1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승승장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D램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기업이 됐다. 지난해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앞세워 인텔이 24년간 유지하고 있던 왕좌마저 탈환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회사 규모도 비약적으로 커졌다. 통합 당시 1988년 매출은 3조282억원, 영업이익은 174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0조원의 매출에 6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년 사이에 매출 83배, 영업이익은 374배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의 비약적인 성장은 오너의 과감한 결단이 뒷받침됐다. 모두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했을 때 이병철 선대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과감히 뛰어드는 용단을 한다. 이후 이건희 회장이 배턴을 이어받으면서 더욱 과감한 투자가 진행된다.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불황기라고 했을 때에도 과감한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오너의 확고한 의지와 비전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지난 31일 내놓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이익(17조5700억원)으로 또 다시 저력을 과시했다. 영업이익률도 26.8%(매출액 65조4600억원)로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일등공신은 메모리 반도체다.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았지만 반도체 통합 출범 30년 기념식은 조촐하게 진행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하지 않는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미래 먹거리를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풍도 만만치 않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중 통상전쟁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고점 논란 등으로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2분기부터 시작된 낸드 가격 하락에 이어 D램 값도 적잖이 조정 받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 어떻게든 지금의 모습을 이어가며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반도체 통합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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